먼저

이 조행기는 글이 많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산천어와 계류에 대한 느낌을 전하다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조행기는 내가 보고 느낀 그대로이기에 평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평어체가 생각의 여

지를 남기지않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시작합니다.


난 오늘 계류를 간다.

태식이의 오랜 염원과 소망이었다.
함께 계류를 간다는 것!

그래서 오늘 난
계류를 간다.

내가 좋아하는 동생들….협이, 태식이와 함께 간다.
아. 그리고 러블리즈도 함께 간다.
잘 모르는 친구들이다.
잘 모른다는 이유로 절벽에서 밀어버린다는 협박을 받았다.
나로선 이해할수가 없다. 그게 왜 협박 받을 일인지….
너희도 늙어봐라. 어리면 다 이뿌다.
잘 모르지만 수정이가 이뻤다.
허리가….골반이 특히 마음에 든다.
…이야기가 딴길로 샜다.

한달간의 평가준비로
지칠대로 지친 몸뚱아리였다.
난 내일 연차다.
과장이란놈이 평가를 코앞에 두고 연차란다.
‘내가 쉬어줘야 직원들도 하루쯤 편히 쉬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뿐하게 불편한 마음을 정리했다.
또 이야기가 딴길로 샜다.

원주로 출발이다.
일찍 나서기 위해 업무를 서둘러 정리를 했다.
내가 봐도 참 부산스럽다.
그럼에도
7시가 다되어서야 시동을 걸수 있었다.
네비에 협이의 신혼집 주소를 찍고 출발한다.
날이 꾸무리하다. 뭐라도 금방 쏟아질 기세다.
제천을 지날때즈음 우려했던 폭우가 쏟아졌다.
한치앞이 보이지 않을정도의 폭우였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겨우겨우 졸음쉼터를 찾아 기어들어갔다.
덕분에 차유리에 붙어있던 날벌레의 사체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땡큐다.
안도의 한숨을 뒤로 하고 전화를 걸어보니 태식이는 벌써 도착을 한 모양이다.
이럴때 난 안달이 난다. 그러면 안되는데 안달이 난다.
하지만 운전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 재미있는 낚시를 오래오래해야하기 때문이다.
빗줄기가 약해지니 다시 출발.
도착하니 동생들이 마중 나왔다.
감동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해였다.
그들은 단지 배가 몹시 고팠고. 술이 몹시 급했을 뿐이었다. 몹쓸놈들.
아니라고 하는데 얼굴에 티가 났다.
현지인 협이의 소개로 오징어 요리집엘 갔다.
그런데 웃긴다. 오징어 전문점에 오징어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광어회와 우럭회를 먹었다.
ㅋㅋㅋ
배가 고파서
술이 고파서
그리움이 고파서 참 다행이었다.
소주만 있음 됐지뭐.

본지 몇달되지도 않았는데 협이가 그새 많이 늙었다.
태식이는 왜 머릴 가지고 장난을 치는지 잘모르겠다.
나만 점점 더 젊어지는 것 같다.
…..

술자리에서
나의 저질체력과 나이에 관해 온갖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그래봤자 우린 우린 동년배다.
사진을 봐도 그러하지 않은가??
그래도 난 저들이 참 좋다.
욕하면서도 잘해준다.
그래서 2차는 집에서 하기로.

가는길에 오락실에 들렀다.

드디어 신혼집에서 합방해본다.
맥주를 마시며
그간 살아온 이야기, 그리움…등등
그런 이야기 따윈 없다.
러블리즈의 애찬론만 난무하다.
B급 아이돌이라고 했다가 진짜 태어나서 첨으로 동생한테 맞을뻔 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때 협이의 눈빛을.
(가지님. 제가 저딴 말을 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즐겁다. 너무 즐겁다.
태식이의 방귀 소리조차 즐겁다.
난 저질체력으로 이내 골아 떨어졌다.
잠결에 태식이가 방문을 닫았다.
더워 디지는줄 알았다.

두둥!!
드디어 아침이 밝았다.
난 오늘 계류간다!!!

편의점에서 요깃거리를 샀다.
‘오늘은 태식이 변(똥)이 말썽을 부리지 말아야할텐데….’
속으로 기도했다.
진짜 디펜더라도 사줘볼까하고 잠깐 진지하게 고민했다.

나는
내가 알지못하는
처음 가보는 어딘가로 실려갔다.

그렇다. 러블리즈도 함께 간다.
어제보니 러블리즈의 포항 공연 복장이 참 흐뭇했었다.
다시 보자고 말하고 싶었으나
떼창하는 동생들을 방해하고 싶진 않았다.
태섹이의 화음, 협이의 고음처리는 정말 최고였다.
그나저나
역시 수정이가 이뻤다.


두시간을 달려
눈앞에 들어온 장면은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이다.
그렇다. 카톡방에서 보았고
트라웃코리아 조행기에서도 보았던 장면이었다.
그 사진속의 모습들이었다

공기는 상쾌하다.
물은 시원하고 맑다. 너무 맑다. 진짜 맑다.
물길을 따라 나무들이 그늘을 선물했다. 어여오라고 나를 부르는것 같았다.

도착하자마자
대표님의 부름에 냅따 캐스팅을 했다
(이제부터는 트코 대표님 이라해야 할 것 같다. 그분이 인도를 하셨기에… )
운좋게 첫 포인트에서 난생처음으로 산천어를 만났다. ㅜㅜ

이뿌다.
아름답다.
뷰티플.
카와이.
야매떼.?…
여왕답다.
이 무슨 감정이지??
쏘가리 첫 상면때도 이랬나??
그렇게 정신없이
산천어와 어리버리한 첫만남을 가져버렸다.
분명한건 난 몹시 흥분했고 아주 기뻤다.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편인데.
이뿌다를 연발 한것 같다.

나의 첫 산천어!
고맙다. 감동이다.
이 녀석때문에 낚시가 끝날때까지 무릎 걱정도 잊을수 있었다.
저들의 표정에 안도감이 느껴진다.
아마도 어미새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딸랑딸랑
어미새 대표님의 방울 소리를 들으며
점점 계곡을 거슬러올라갔다.

하나의 스팟을 지나면
다음 스팟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
단지 산천어의 기대보다는
어떤 장면일까?

내가 대표님에게 말했다.
협아 계류 좋다고….

태섹이가 내게 물었다.
형 좋죠? 라고

계류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그래서
그냥 온전히 계류를 즐겼다.

고장난 무릎, 저질체력, 쌓인피로…
그어느것도 문제 될게 없었다.
그저
물길이 이끄는대로 올라가다가

공략이 제일 쉬운 곳은 내가.

조금 어려운 곳은 태식이가.

제일 어려운 곳은 대표님.
그렇게 우린 계류를 즐길뿐이었다.

잘알못이지만
나는 부족하지않게 만나본것 같다.
대표님이 잘 컨트롤 해주었다는 생각이다.

앉아쏴 임태식!!
그거만 싸지말고!!

포토존이란다.

우리 참 귀여웠다. ㅋㅋ

오늘 만난 여러 녀석들이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또 아쉽다.

캐스팅!!!
캐스팅에 문제가 있다. 많다.
내손을 저주했다.
연습하면 된다는 대표님의 말은
위로가 되질않았다.
가진자의 여유겠지.

아무리 쏘가리 로드에 익숙해졌다고는 하나
이건 아니다.
당장 고민해봐야겠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분명 무언가 발전의 여지가 있으리라…
희망과 도전할 목표가 생겼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낼부터 연습을 해야겠다.
캐슷팅!!!
슈웅 날라가야한다.

짬 을 내어 멋도 부려보았다.
이 맛이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4시간 가량 낚시를 한것 같다.
이제 큰길로 나와
차가 있는곳으로 가야한다.
내얼굴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오늘의 만족감이 너무나 크기에
다음을 기약한다.

우리가 담았던 마지막 사진이다.
셋 다 방전이다.
그래도 즐거움이 묻어나지 않는가??
지금도 그때 그 느낌이 생생하다.
굳이 말하지않아도 느껴지리라 생각한다.
오늘은
정말 잊지못할 행복한 하루였다.

강원도 원주까지 넉넉잡아 3시간.
거기서 계류까지 또 2시간.
저들이 없었으면 가지못했을 조행이었다.
이 상황이면 분명 대구는 외국이다;;
문득 구미계시는 마커님이 존경스러웠다.
단지 멀리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계류낚시를 사랑해야 가능하다는걸 알수 있었기에…..

인생 처음 경험해본 계류낚시.
좋다!!!
하지만, 더 이상 설명을 못하겠다.
한 번 다녀온 주제에 설명하면 안된다.
그것은
계류에게 실례다.

그래서
결론은
“계류는 계류다”

상상이 현실이 된 오늘….
참 행복하다.

드디어.

난 오늘 계류 갔다왔다.

사족)
여러분!!
계류하세요 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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