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림톤입니다.
낚시를 같이 시작했던 학과 후배에게 (이하 사딸라)4월부터 계류낚시를 전도했는데, 캠핑에 눈을 떠서 캠핑 장비를 샀더랍니다.
그래서 같이 캠핑 겸 계류하러 가기로 급 결정 후 만나게 되었습니다.
16일 오후 8시경 접선하여 베이스캠프를 설치합니다.
일전에 대표님이랑 갔던 곳인데, 다리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지내고 가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기 좋습니다.
사딸라는 새로 산 텐트를 개시하고, 저는 불 담당으로 불을 지피게 되었습니다.
불을 지피고, 텐트를 친 후 서로 준비해온 고기와 술을 한잔씩 할 시간입니다.
전 고기를 잘 굽습니다.
여름밤은 깊어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늘에는 아직 은하수가 보이진 않지만 평소보다 많은 별이 있어 운치를 더해줬습니다.
둘 다 배고팠기 때문에 고기와 술은 금방 동이 나고, 텐트로 이동해서 맥주를 마시고 내일을 위해 잡니다.
그런데 새벽 4시쯤 되니 이불을 가져오지 않은 둘은 마치 혹한기훈련때 10-20분에 한 번씩 추위에 깨듯한 번씩 일어나서 “아 춥다. 겁나 춥다. 진짜 춥다. 침낭은 꼭 사야지.” 외치며 아침까지 시간을 보내고 맙니다.
계획으로는 5시에 포인트에 들어가야 했으나, 어제 술도 좀 먹고 둘 다 피곤했기에 실제 낚시를 시작한건 08시 30분 경 이었습니다.
오늘의 기상은 최저기온 12.3도, 최고기온 28.9도 였고, 비는 오지 않고, 흐렸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하루 종일 껴있었기 때문에 계곡에서 올라오는 한기로 더위는 많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생각했던 포인트에는 동네 아저씨들이 족대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상류로 치고 올라갑니다.
오늘도 계류초보인 사딸라에게 포인트를 많이 양보하며 전진합니다.
빛과 같은 산천어의 입질은 처음 계류를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어찌 보면 놀라운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사딸라는 지난번에도 산천어를 잡아봤지만, 처음 포인트에서 아쉽게 훅이 빠져버립니다. 산천어가 히트 되었을 때 배스처럼 자꾸 들길래 그렇게 하지 말라고 알려줍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개체 수는 많았으나 입질까진 못 받았는데,오늘은 시간도 이르고 날이 흐려서 그런지 활성도가 매우 좋은 편 이었습니다.
여기선 제가 오늘의 산천어를 시작합니다.
한 뼘 정도 되는 산천어네요, 팜스 베아트리체 53을 사용했습니다.
파마크도 선명하니 예쁘고, 몸 중간에 붉은 기가 많이 도는 친구였습니다.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신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느낌이 좋다!
생각 없이 던진 미노우를 물고 나온 애기 산천어, 더 커서 돌아오렴.
다음 포인트는 직벽에 물골이 생기고 허벅지 이상의 수심을 가진 큰놈들이 많이 있는 포인트로 사딸라에게 양보합니다.
직벽에다가 던지라고 했더니, 직벽을 타고 있는 사딸라님
아마 요즘이 유격훈련 기간이라 옛 생각이 나나 봅니다.
아직은 캐스팅이 서툴러 이래저래 고통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라 핫산!
큰놈이 나올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여서 상류로 올라갑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
가이드를 해준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출자가 잡으면 제가 잡았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습니다.(사실 제가 잡는 것도 많이 좋긴 합니다…만 ㅎㅎ…)
계속 나오는 좋은 포인트에서 수업을 하면서 갑니다.
계곡은 점점 깊어지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나요? 다음 포인트에서 사딸라가 아까 털렸던 것을 설욕합니다.
버프속에는 겁나 웃고 있습니다. ㅋㅋㅋ
빠르게 릴리즈 해줍니다.
대체로 오늘 잡은 산천어는 파마크가 선명하네요!
역시 계곡의 여왕입니다.
한 마리 잡고는 올라가면서 이래저래 폼도 잡으면서 계류를 즐깁니다.
모두가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날 동출한 사람들이 한 마리씩은 하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건저 뿐일까요?
한 마리씩 사이좋게 하고 주거니 받거니 포인트를 건너 건너갑니다.
있을만한 포인트에는 역시나. 이제 제법 트위칭에 익숙해져서 미노우를 잘 다루니까 캐스팅 실력만 계류에 맞게 늘면 되겠습니다.
날 살려줘!!!
뜰채를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그냥 맨손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친구한테도 그렇게 알려줬고.
손에 물을 묻히고, 최대한 산천어의 피부가 상하지 않게 하고,훅을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릴리즈 합니다.
날도래좀 더 주워먹고 와라!
사실 동출자 사진 찍어주는 맛에 요즘 혼자 조행은 가도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동출자가 포인트에서 한수 하면 바로 바톤을 이어받아 제가 정리를 합니다.
더운 여름에는 조끼보단 역시 힙백이 좋습니다.
여러 번 산천어가 따라왔으나, 역시 한번 잡힌 포인트에서는 처음보단 활성도가 떨어집니다.
포인트를 올라올라 지난번 많은 개체수가 확인된 포인트까지 왔습니다.
오늘의 조행의 하이라이트 구간입니다.
이곳은 깊기 때문에 일단 일반적인 4~5cm 미노우를 사용하다가 반응을 확인하고, 딥다이브 미노우를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전 스미스의 디-다이렉트 63을 사용했습니다.
역시 오늘의 기대구간 이였던 만큼 캐스팅하자마자 돌 밑에서 시커먼 산천어가 벌떼처럼 나옵니다.팜스 베아트리체로 두 번 털리고 절치부심하여 디-다이렉트를 사용합니다.
일반 미노우와는 로드웍을 좀 더 과감하게 줘야 깊은 수심에서도 액션이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미노우 손맛이 아주 좋아요)
예감은 적중합니다.
3짜 중반의 산천어가 미노우를 히트!
빠지면 안돼!!!!
오늘의 장원 후보, 생각보다 커서 무지개송어인줄 알았으나 역시 이곳에는 산천어가 터줏대감입니다.
또 다시 디-다이렉트로 시커먼 물속을 가르면 아까랑 비슷한 크기의 산천어가 운 좋게 나와 줬습니다.
빠르게 훅 제거 후 릴리즈!
사딸라도 바톤을 이어받아 미노우를 던집니다!
반응이 좋지 않을 때는 미노우를 로테이션 하는게 좋다고 알려주고 미노우도 교체해봅니다.
예감적중!
한 뼘보다 큰 산천어가 나와 주고 이걸로 이 포인트에서 만족하고 올라갑니다.
그럴싸한 마지막 포인트에서는 반응이 별로 없고…
둘 다 오늘 조행에 만족했기 때문에 (사실 배가고픔…) 베이스캠프로 이동하기로 하고 오늘의 낚시를 종료합니다.
내려가면서 거울 샷도 하나 남겨주고!
어제 끓인 김치찌개에 라면을 넣어 점심을 먹고 우리가 가져온 쓰레기를 치우고,
남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도 같이 주워 주변청소를 완벽히 한 후 빠이빠이 합니다.
캠핑장비 가져와서 고생해준 사딸라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오늘의 조행기를 마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계류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요즘 예전에 제 모습을 생각하면서 계류낚시의 올바른 방향이 무얼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에는 이렇게 같이 계류를 다니며 잘못된 것과 지켜나가야 될 것들을 알려주는가이드 조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연락주십시오, 림톤이 찾아갑니다.오늘의 조행기 진짜 끝!
< 태클정보 >
림톤
로드 : ITO CRAFT EXC 560ULX
릴 : SHIMANO VANQUISH C2000HGS
라인 : CLUB CASKET TROUT PLUGING 5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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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딸라
로드 : TENRYU RAYZ SPECTRA 53LML
릴 : SHIMANO ULTEGRA C2000
라인 : SEAGUAR GRANDMAX PE X8 0.6
언제나 성공적인 림톤 출조점 ㅋㅋ
조만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많이 이용해주세요.
1등! 캬~~~
계류 산천어 낚시는 언제봐도 눈이 즐겁고 소소하면서 짜릿한 맛이 있으요. 🙂 고생하셨슴다! 멋진 조행기 감사! 🙂
조만간 뵙겠습니다 ^~^
파 마크가 멋집니다~
계곡의 여왕이죠~!
림톤님 글과 사진 재미나게 봤습니다.
늘 그렇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즐겁게!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류짱짱~!!
트멘 트멘!
잘 봤습니다.
침낭 문의는…
네?
캠핑과 계류 낚시 멋진 조합이네요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