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넷 홀더를 만들어 보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는건 꽤나 매력적인 행위 이지만,

그 일을 하기위해 드는 노력과 시간, 비용을 생각해보면 그닥 효율적인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첫줄에서 말한 매력이 효율성을 뛰어넘기 때문인데

그 매력은 자기만족이 99%라 만든이의 감정은 뒤에 쓰기로 하고 일단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아보자.


아니 갑자기 왜 랜딩넷 홀더를?

사실 작년(2017)에 1차 프로토 타입을 만들었었다.

7~8개 정도 만들어서 주위 지인들에게 열쇠고리로 쓰라고 선물했었는데 몇가지 문제가 있었다.

잠금 장치가 풀린다거나 절단면의 결이 일어난다거나 폭이 너무 넓다던가 길이조절을 할수 없다던가 등등..

그때는 넷홀더에 빠져 있을때라 잠깐동안 가열차게 고민을 해보았으나 우리같은 범인이 그러하듯 의지는 시들해지고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5월 22일 출발하는 일본 계류낚시 일정에 현국이가 같이 가게 되었다.

일본가서 랜딩넷도 사고 홀더도 사야겠다고 한다.

 

‘잠깐, 홀더는 사지마. 형이 만들어 줄께’


과정

필요한 재료 주문전에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보았다.

(디지털인생이라 집에 종이가 없…)

시작전에 재료 다 있나 한번 맞춰보자.

자대고 칼로 쓱쓱.

폭 2.1cm, 길이 23cm – 3cm = 20cm

지금부터가 제일 노력과 집중이 필요한 구간이다.

구멍을 뿅,

뿅뿅 뚫어주고

멋내려고 V컷.

컷팅이 완료되면 절단면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다.

일본산 ‘토코롤’을 절단면에 발라주고 ‘우드 슬리커’로 쓱~쓱쓱

쓱쓱쓱쓱

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

많이 문질러 줄수록 가죽결이 일어나지 않고 광택나게 마감할수 있다.

완료되면 다시한번 ‘토코롤’을 발라주고 ‘우드 슬리커’로

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

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쓱~

%토코롤은 낚시대 코르크 그립 보호제와 비슷하다.

완성된 가죽파츠.

‘가죽 굽는 이소장’

그냥 마무리하면 섭섭하니까 레이저 각인기로 ‘TROUT KOREA’ 와 ‘닉네임’ 마킹.

작년에 가죽엔 불박이 진리라는 잇탱이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으나,

비싸서 못샀다…ㅠ

길이조절 가능!

길면 끝에 구멍 잘라서 두번째 구멍에 끼우세요.

그래도 길면 두번째 까지 잘라서 세번째에 끼우세요.

간단한데 왜 이번에야 생각이 났을까…? ㅠ

완성. 짝짝짝~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두개 한다고 5시간 걸림…

허허 수고하셨소 이소장님.


마치며...

주위에 필요한것들을 만들어서 사용하시는 멋진분들이 계신다.

일찍이 신동형이 집에서 흑단깎아서 미노우 만들다가 형수님에게 등짝스매시를 당했고,

지금은 연락드린지 꽤 되었지만 인성애비 형님도 손수 만드신 자작 미노우를 선물해 주셨고,

말이 필요없는 타칭 ‘공격수 크래프트’의 용철이형은 직접만든 뜰채를 두개나 선물해 주셨다.

(사실 이번에 만든 홀더는 그 뜰채에 장착을 염두하고 만들었는데, 지난 겨울 받았지만 아까워서 못쓰다가 이번 일본 원정때 가지고 간다. ‘뜰채 포스팅 예정’)

선물해 주셨던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던 5시간…

분명 피곤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누군가에게 줄 수 있고, 받은 사람이 행복해 할꺼라는 생각에 즐거웠다.

많은 공유와 더 많은 책임이라는 말이 낚시에만 국한되는것은 아니라 결국 사람인거다.

앞으로 느끼고 배운것들 좀더 나눠 볼께요.

 

감사합니다.


       Share More, More Responsibility.

이소장

- 마음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베이트피네스 잘하고 싶어함
- 트라우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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