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행인은 누구인가?

이소장입니다. 오늘은 계류낚시 동반출조시 동행인에 대한 매너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저의 경험과 기준을 가지고 말하는것이니 주관적인 견해나 의견을 포함해서 이야기할 예정이나

제 기준대로만 행동하면 어디가서 욕먹거나 얼굴 붉히는 일 없을 겁니다.


본인이 가이드 할 때

누군가를 가이드 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에, 트코에서 가이드 출조를 다녀오신 분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가이드를 한다는 것은 해당 코스에 대해 사전지식이 습득되어 이해도가 있으며,

그 날 낚시 전체에 대한 시간계획, 즉 코스 진입부터 탈출까지 어느정도 계획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실제 낚시를 하면서 물길의 어느부분으로 이동해야하는지 어느 바위를 타고 넘어가야 하는지 등

안전에 대해서도 일부 책임을 지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그것뿐이 아니죠, 코스 중간중간 포인트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동행인에 대해 어느정도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할 거 참 많습니다.

게다가 본인의 낚시에 대한 욕구도 어느정도 참아야 합니다. 이런 여러 조건들 때문에 힘들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를 다녀보면 잘 왔구나 하고 느끼는 때가 더 많습니다.

내가 가이드해서 동행인이 첫고기를 잡거나, 위험한 구간 서로 손잡아주며 돌파할때, 새롭게 시작한 동행인의 열정을 볼 때, 그렇습니다.

그 날 하루의 가이드를 위해서 해당 코스의 많은것들을 머리속에 정리할 수 있는, 다른사람을 통해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 입니다.

본인이 가이드 할 때 지켜야 할 매너

1. 100% 란 없다

– 제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계류낚시를 타 어종 낚시 금어기때 유희처럼 생각하고 덤비는 사람입니다.

즉 깊이는 없고 주댕이만 나불대는 것들인데, 솔직히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만 지금 하고싶은 이야기는 그 주제가 아니니 나중에 기회가되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처음온 초보자 분에게 여기다 던지면 100%라고 말하지 마세요.

얕은 지식으로 자연을 100%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 얘기했는데 고기 안나오면 그 초보자분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지식을 뽐내지 말고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이녀석들이 얼마나 이쁘고 불쌍하고 아름다우며 위협받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이런것들을 알려주세요.

2. 동행인의 고기에 진심으로 기뻐하세요

– 처음엔 잘 안될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큰거라도 나올라치면 심리적 불안상태가 올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가짜 마음이라도 축하해 주고 달려가서 사진찍어주세요. 그렇게 하는게 트코에서 가이드출조 다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배웠으면 그렇게 하면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가잡은 한마리, 정말 단 한마리가 소중해집니다. 그 마음이 당신이 낚시 접을때까지 늘 가져야하는 마음이니까요.

한마리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만큼 불행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산천어 갈때마다 혼자서 20마리씩 잡으면 행복할것 같나요?

저는 그 무뎌지는 마음이 싫어서 가이드 낚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모자란듯 싶을때가 가장 좋은겁니다.

계류는 멋이 생명인데 안달내지 마세요.

3. 안전제일

– 동행인 포함 본인까지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들어 해당 계곡에 비가와서 위험한 상태이면 코스자체를 취소 할 줄도 알아야하고 이동시 먼저가면서 길잡이 역할도 해야하고 탈출로와 날씨에 대한 고려도 해야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코스 마무리 후 차에 도착할때까지 당신은 가이드 입니다.


본인이 가이드 받을 때

당신은 인터넷을 통해 약간의 사전지식과 준비한 장비들이 있을 겁니다.

첫출조에 따른 기대감과 설레임에 잠을 설칠지도 모르며 오늘 만나게될 계류의 풍경과 고기때문에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포인트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가이드 말 잘 들으세요.

본인이 가이드 받을 때 지켜야 할 매너

1. 기본 캐스팅은 사전에 연습하세요

– 계류에서 필요한 캐스팅이 어떤것일지 알고 있을 겁니다. 근데 그게 안되어 있으면 가이드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낮은탄도로 정면으로 보낼수 있는 상태는 만들어 와야 합니다.

계류어 공략은 캐스팅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당신이 끊어먹은 18000원짜리 쓰레기가 나무에 걸려서 1년이 지나도록 매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연습용 미노우 하나 정해서 도색이 어느정도 벗겨질때까지 연습하면 됩니다.

시간날때 하지말고, 시간내서 하세요.

2. 가이드가 어떻게 하는지 보세요

– 첫캐스팅에서 갑자기 자신감을 잃고 부족함을 깨달은 당신은 갑자기 뒤에서 캐스팅 연습을 오지게 합니다.

이제 당신과 가이드의 거리는 20m.

그러지말고 가까이 오세요.

당신의 가이드가 어디로 어떻게 캐스팅하고 어떻게 액션을 주는지 보세요. 그리고 물어보세요.

실전에서의 캐스팅 연습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신의 옆사람에게서 더 중요한것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3. 가이드의 길을 따라가세요

– 당신보다 최소 한번은 더 와본 사람이고 검증된 길을 가고 있으니 우선 처음엔 그 길을 따라 다니세요.

그게 안전을 위해서 더 좋은 방법입니다.

4. 가이드의 조언을 우선 받고 그 다음에 본인꺼 하세요

– 오늘 하루만큼은, 그 조언이 무엇을 얘기하는지 이해하고 손으로 느껴보는것은 좋은 경험입니다.

기본기를 어느정도 습득한 후에 본인의 낚시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5. 가이드 말을 맹신하지 마세요

– 위 2,3,4,5와 관계되는 말인데요. 낚시엔 정답이 없고 늘 다른 방법이 없는지 찾아내는 작업이 동반 되어야 합니다.

내가 오늘 가이드 받으면서 다르게 해보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들은 기억해 두셨다가 다음에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본인의 낚시를 발전시켜 가다보면 언젠가 초보자를 지나 동료로서 같이 물가에 설 것입니다.


친구/지인과 함께할 때

가장 부담이 없는 출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이드 하는이나 받는이 모두다 사실 부담되는 역할이니까요.

가이드 하는이와 받는이에서 친구지인으로 발전하여 같이 다니게 되는게 베스트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가장 부담이 적은 만큼 긴장이 풀려서 자잘한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뻘짓으로 서로에게 고통을 줄 수 있으니 늘 안전에 조심해야 합니다.

친구/지인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매너

1. 대화를 통해 공략 방법을 얘기하면서 올라가세요

– 둘이서 물가에 서면 함께 올라가면서 번갈아서 주도권을 가지고 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선행하면서 많은 기회를 얻었구나 생각이 들면 뒤에서 따라오는 친구/지인을 기다렸다가 먼저 보내면 됩니다.

또한 엇갈리게 올라가면서 각자의 포인트 공략을 통해 코스 진행하는 경우가 있죠.

기본적으로 앞선이를 다시 앞지를 때는 최대한 물가에서 떨어져서 조심스레 올라갑시다.

이것들만 지키면 매너로 논란이 생길일이 없을 겁니다.


공유공간은 먼저 다녀간 사람이 나에게 남겨준 선물이고,

나보다 나중에 방문할 사람을 위해 남겨주어야 할 소중한 공간입니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매너를 통해 함께하는것이 즐거운 계류낚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PS.다음글은 계류어에 대한 매너, 즉 릴리즈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소장

- 마음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베이트피네스 잘하고 싶어함
- 트라우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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